2020.08.06 (목)

세계 보건위기 극복 위해 한·중 전통의학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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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한약

세계 보건위기 극복 위해 한·중 전통의학 협력

대한한의학회, 중화중의약학회와 콜로키움 및 학술협약 체결
韓, 코로나19 한약 처방 지침 개발 배경과 향후 과제 제시
中, 중·서의 결합 치료로 한약 효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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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전 세계적인 보건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한의학회가 중화중의약학회와 손을 맞잡았다.

 

대한한의학회는 지난 13일 한의학회 사무실에서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이런 내용을 담은 학술협약을 체결하고, 양국 전통의학의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공유하는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최도영 대한한의학회장, 이재동 수석부회장, 이의주 학술부회장, 남동우·채윤병 국제교류이사, 이범수 경희 한의대 교수, 장인수 우석한의대 교수, 장재립 통역(경희대 한의과대학) 등이 참여했으며 중국 측에서는 왕국강 회장, 왕국진 부회장, 통샤오린 국가의약관리국 의료구제전문가팀장, 리우칭취안 베이징 중의약병원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들 학회는 이날 △코로나19 등 감염병에 대한 전통의학 분야 보건정책, 의료시스템 및 학술 정보 교환, 교육 협력 △각 지역 대학, 병원 등 관련 단체의 우호적 관계와 파트너십 증진 △세계 보건위기 극복 위해 감염병 전통의학 발전 추구 △학술 및 연구 회의에 대한 적극 지원으로 감염병 전통의학 진흥·발전 등을 뼈대로 하는 협약을 맺었다.

 

최도영 대한한의학회장은 “이번 콜로키움과 학술협약이 코로나19로 부득이하게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점을 유감으로 생각하며, 콜로키움과 학술협약을 준비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특히 한국 코로나19 방역 업무에 대해 중국 측의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왕국강 회장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운을 뗐다.

 

최 회장은 이어 “대한한의학회와 중화중의약학회는 1994년 이후 23년 동안 전통의학 역사를 계승, 발전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왔다. 올해는 전염병에 대한 전통의학을 주제로 양국뿐 아니라 펜데믹을 극복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어느 때보다 양국에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학술교류로 정보 교환을 하고 이해 폭을 넓혀 국제사회에서 한국과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 학회는 이번 콜로키움을 계기로 전통의학이 세계 의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중국과의 학술사업을 더욱 활발하게 추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왕국강 중화중의약학회장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가 확산하는 가운데, 중화중의약학회와 대한한의학회가 공동으로 학술협약과 콜로키움을 개최해 코로나19 방역의 경험과 성과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는 코로나19에 대한 문제를 토론하고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화중의약학회와 대한한의학회는 오랜 교류와 협력 속에서 한국 전통 의학전문가, 학자들과 깊은 우정을 맺었다. 한·중학술대회는 이미 한국과 중국 양국의 학술 교류 활동의 상징적인 브랜드가 됐다”고 말했다.

 

왕 회장은 이어 “한국과 중국은 가까운 이웃이며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는 운명공동체이다. 이번 사태를 극복하면 한중 국민의 우호적 감정이 깊어지고, 각 분야의 교류 협력이 활발해질 것으로 믿는다. 중화중의약학회는 양국의 학술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전염병을 종식하고 양국 국민의 건강 증진과 세계 시민의 보건 향상을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및 전염병에 대한 전통의학의 역할’ 주제로 콜로키움 개최

 

협약식에 이어 진행된 콜로키움에서는 ‘코로나19 및 전염병에 대한 전통의학의 역할’을 주제로 △코로나19에 대한 한약 처방에 대한 전문가 합의 진료지침(이범준 교수) △중국 코로나19방역 중의약적 경험(통샤오린 팀장) △코로나19의 1차 진료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 원격 진료-한국에서 한의학적 치료 경험(장인수 교수) △코로나19 중의약 진료 및 임상연구(리우칭취안 교수) 등의 학술 발표를 진행했다.

 

첫 번째로 이범준 교수는 한국이 코로나19의 한약 처방에 대한 진료지침을 내놓은 배경에 대해 “2020년 1월 한국에서도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나오면서 국내 건강보험을 적용받는 56종류의 한약 처방 위주로 전문의 지침을 내놓게 됐다”며 “한약의 변증과 치료법과 코로나19의 증상, 국내 현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임상진료지침(CPG)은 중국 정부 지침(7판)과 한약 임상진료 가이드라인에 따라 코로나19에 대한 한의학의 주요 증후에 대해 논의한 후 한국 환경에 맞춰 개발됐다. 이 지침은 호흡 검체의 중합효소 연쇄반응(PCR) 검사 결과를 기다리거나 코로나19 진단을 받고 경미한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 24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수행한 두 개의 PCR 검사 결과 연속적으로 음성이 나타난 후 회복 단계에 있는 환자에게 유용하다.

 

두 번째로 통샤오린 팀장은 전 세계적 전염병의 발생 배경과 중의약 방역 역사에서 영향력을 보였던 ‘한습역(寒濕疫)’에 대해 소개하고, 중서양 의학 연합 진료를 추진했던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나눈 뒤 이후의 중의약 사용 방향에 대해 제언했다.

 

샤오린 팀장은 “중의약과 서양의학의 결합은 이번 코로나19에 대한 중국 방역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전염병이 갑자기 출연했을 때에는 유효한 약물과 백신을 개발하기 어려운데, 이런 상황에서 중의약은 전염병을 차단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전염병이 광범위하게 퍼지는 상황에서도 중의약은 공통된 특성에 따라 보편적인 치료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코로나19 한약 치료 지도개발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장인수 교수는 한국의 코로나19 환자 발생 양상과 특징, 전화상담진료 등 한의사의 역할과 진행 경과 등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했을 때 한국 한의사들은 자체적으로 전화상담 등 비대면 진료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한약의 효과를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지침을 바탕으로 청폐배독탕 등을 포함한 진료지침을 발간한 점, 경증·회복기 환자를 대상으로 화상 자료, 모바일 메신저 등을 활용해 진료한 점 등도 이 자리에서 소개됐다.

 

장 교수는 “이런 전화상담 결과 코로나19 전체 환자의 20%에게 한약이 투여되는 성과가 있었다”면서도 “중경증과 중증의 환자에 대한 접근이 제한돼 있어, 경증·회복기 환자 위주로 치료한 점은 한계”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리우칭취안 교수는 1965년부터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낸 코로나바이러스 종류와 중의학 관점에서의 전염병 분류를 소개하고, 치료 원칙과 중·서의 결합 등 치료 방법의 변화와 함께 ‘열독영(熱毒寧) 주사제 코로나19 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리우 교수가 주요 연구자로 참여한 이 연구는 호복성, 장수성, 하남성, 광서성 등 4개 성의 12개 병원이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현재 세계보건기구의 임상시험 등록플랫폼에 올라와 있다. 코로나19 진료방안 진단기준을 충족하는 입원환자 157명을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눈 후 열이 내리는 시간 등의 유효성과 과 생명체증지표 등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열독영(熱毒寧) 주사제는 열을 내리는 시간과 입원 시간 등을 효과적으로 단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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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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