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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정체성 속에서 미래의 발전방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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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한약

“한의학 정체성 속에서 미래의 발전방향 모색”

미래로 나아가는 과정에서도 항상 학문의 근본 되새겨보는 작업 필요
식치·동의보감 기념사업 주제로 기획발표 등 다양한 발전방안 논의
한국의사학회, ‘한국과 중국의 의서 연구’ 주제 정기학술대회 개최

한국의사학회(회장 김남일)는 지난달 30일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한국과 중국의 의서 연구’를 주제로 ‘제30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 의서 연구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이날 김남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세계화의 시대적 조류와 맞닥뜨리고 있는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그동안 의사학회에서는 수차례의 학술대회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주제에 관해 논의해 왔다”며 “그러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와중에서 항상 우리의 근본을 되새겨보는 작업이 필요하며, 이에 따라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동아시아 전통의학의 의서 연구를 주제로 개최, 한의학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미래를 향해 나아갈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맹웅재 의사학회 명예회장은 “30이라는 숫자는 여러 모로 의미가 깊은 만큼 오늘 국내 연자는 물론 중국, 일본 등의 해외연자의 발표를 통해 유익한 학술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고병섭 한국한의학연구원 식치융합연구단장도 “지난 3년 동안 의사학회와 함께 학술대회를 진행하면서 식치 연구에 많은 도움을 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식치와 관련된 후속사업이 진행되면 반드시 의사학회와 함께 연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진 학술대회는 ‘의방유취에서 인용한 부인대전양방에 관한 문헌적 연구’(황잉화 북경중의학대학 교수), ‘선진·양한 시기 편작 문헌 고찰’(장징치우 중국북경수도의과대학 중의약대학 교수)을 주제로 한 초청발표에 이어 △‘筆花醫鏡·臟腑證治’에 대한 연구(대전대 김연태·김용진) △‘樂山堂新集醫方錦囊至寶’ 수재 약성가에 대한 연구(대구한의대 금유정·송지청) △조선왕실의 해열제(세명대 김동율)의 학술 발표가 진행됐다.

 

‘筆花醫鏡’, 의학 입문자들에게는 필수적인 교재

또한 ‘식치’를 주제로 한 기획세션에서는 △일본에 있어서 한방의학교육의 현실과 한방 의약학 연수 프로그램 개발(시바하라 나오토시 도야마대학 화한의약학 종합연구소) △선식과 식치(김응철 중앙승가대학교) △승정원일기에 기록되어 있는 왕실전통청량음료 제호탕의 과학적 검증(고병섭 단장)이, ‘동의보감기념사업’을 주제로 한 기획발표에서는 △東燕 秦泰俊의 家傳 鍼灸銅人 실측조사 보고(박영환 시중한의원·안상우 한국한의학연구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과 동의보감에 관한 고찰(봉성기 국립중앙도서관) △한국 침구의서에서 살펴본 식치(정유옹 사암침법학회) △동의보감 연합전시 성과와 향후 과제(안상우 한국한의학연구원) 등이 발표됐다.


황잉화 교수는 발표를 통해 “부인대전양방은 의방유취 부인문에서 직접 인용된 횟수가 가장 제일 많은 서적으로, 직접 인용 외에도 간접 인용된 부분이 다수 확인된다”며 “의방유취에 나온 부인대전양방의 인용문과 현존 원나라 판본에 대한 비교를 통해 인용하는 체계와 문맥에 따라 필요한 조정을 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추후 두 문헌과의 비교 연구를 통해 임상적인 응용에서 더욱 올바른 것이 무엇이고 원문의 가치를 더욱 드러낼 수 있도록 수정·보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용진 교수는 의학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저작인 ‘筆花醫鏡’에 대해 八綱 위주의 장부변증으로 음양 또는 장부에 따라 表裏寒熱虛實의 변증을 사용하고 있다는 등의 전반적인 특징을 소개하며, “최근 한의학 교육 개선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筆花醫鏡’ 등과 같이 예전에 사용되던 교재들에 담긴 의미를 연구함으로써 현재의 우리가 공부하고 있는 한의학 교육방법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김동율 교수는 세명대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학생 연구역량강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연구결과를 소개하며, “한의학에는 발열성 질환에 대한 치료법이 많은 데도 불구, 청열 등과 같은 다른 표현을 사용하고 있어 이와 관련된 치료법이 잘 알려지지 않고 있어 한의학에도 해열제가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어 주제로 선정한 부분이 있다”며 “또 산모나 아기들이 열이 날 때 양약을 꺼려하는 부모들이 많고, 일반인들이 왕실의 의료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은 등 향후 한의학의 산업화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표현만 다를 뿐 한의학에도 해열제 존재
김 교수는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한의학에서 사용되는 해열제로 △청화화담탕 △시령탕 △소시호탕 △용뇌안신환 △당귀용회환 등의 탕약·환약을 사용하는 한편 녹두죽이나 구선왕도고와 같은 음식 치료법도 있었다고 밝히며, “예과생을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돼 미흡한 측면도 있지만 연구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또 고병섭 단장은 “전통적인 청량음료인 ‘제호탕’은 예전에는 왕실에서만 제조하고 하사할 수 있는 음료였지만, 현재는 원료 중 초과나 백단향이 식품으로 사용할 수 없는 약재로 분류돼 이를 산업화하고 일반인들에게 보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이에 이들 약재를 대체할 수 한약재를 다양한 실험을 통해 선별해 새로운 처방을 구성하게 됐으며, 실험 결과 혈전 증량이 아스피린과 비슷한 정도의 효과를 보이는 등의 효과를 얻었다”고 소개했다.


또한 박영환 원장은 올해 진행된 제주 동의보감 전시회에서 진한의원 유물 전시 과정에서 발견된 ‘家傳 鍼灸銅人’(이하 제주동인)과 관련 “제주동인은 진태준 선생이 소유했던 것으로, 일본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일본 전통 동인제작법에 따라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제주동인은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침구동인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1950∼70년대 한의학 교육과 임상연구 실제를 가늠해볼 수 있는 귀중한 역사유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동의보감’ 세계기록유산 등재 후 관련 연구 급증
이밖에 봉성기 학예연구관은 ‘동의보감’을 비롯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개요 소개와 함께 최근 발견된 ‘동의보감’ 1책과 관련 “이번에 발견된 자료는 (동의보감이)의료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만 출판하거나 참고했던 자료가 아닌 사찰에서도 스님들이 관심을 갖고 공동으로 시주를 받아 출판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다방면에 걸쳐 (동의보감이)치료 목적을 갖고 활용됐다는 것을 증명한 소중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또한 봉 연구관은 “동의보감과 관련된 연구 결과물들은 2009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실제 2009년 석박사논문이 104건이었던 것에 비해 2019년 현재 62건으로 늘어난 166건으로 나타나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의학의 최고 목적은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치료하며 예방하는데 있는 만큼 서양의학의 합리주의와 과학적인 면을 한의학의 경험적 실리주의와 접목해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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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환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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