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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들의 애잔한 삶의 이야기들을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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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들의 애잔한 삶의 이야기들을 남기고 싶다”

민중의 진솔한 삶 재조명하는 작품세계 ‘눈길’…전북 도민의장 문화장 등 수상
“소설가 이전에 천직은 한의사…본의를 다해 환자 진료에 임하고 있어”
윤영근 원장, 1980년 등단 이후 60여편의 작품…고령에도 작품활동 지속

지난 1980년 월간문학 소설 부문에서 ‘상쇠’라는 작품을 통해 신인상을 받으면서 문단에 등단한 이래 수십년간 한의원 원장이라는 직업과 함께 작가로써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의사가 있다. 

윤영근1.jpg
윤영근 윤한의원 원장

 

그 주인공은 남원에서 윤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윤영근 원장. 

1938년 남원에서 출생한 윤 원장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과 원광대학교 대학원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문단에 등단 이후 한국예총 남원지회장을 활동하는 등 한의사와 작가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윤 원장의 대표적인 저서로는 ‘남원항일운동사’, 장편소설 ‘동편제’·‘평설 흥부전’·‘평설 최척전’·‘유자광전’과 함께 독립운공가의 일대기를 그린 ‘의열 윤봉길’·용성스님 일대기 ‘아름다운 삶’·‘독립지사 임철호’ 등이 있다.

“천직이 소설가이기 전에 한의사라는 것을 평소의 마음 깊이 간직하고 한의사로써 본의를 다해 진료에 임하고 있다”고 말하는 윤 원장으로부터 그동안 걸어온 소설가와 한의사의 길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윤영근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작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내 이름 뒤에 소설가라는 별명이 따라다니게 된 것은 대학교 2학년 때부터다. 대학 1학년 학보사 끝자락에서 잔심부름을 하고 있을 때 학보사에서 모집하는 신춘문예 모집이 있었는데, 여기에 응모를 통해 단편소설이 당선되면서부터 글쟁이가 되었다.”


Q. 그동안의 저술 및 수상 경력은?

“학보사 신춘문예에서의 당선 이후 1980년에 문예지 ‘월간문학’에 소설이 당선돼 작가로써 확고한 매듭이 지어짐으로 해서 그동안 장편소설, 중편소설, 단편소설 등 60여 편의 작품을 햇빛에 내놓게 됐다. 그로 인해 월간문학(소설)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한 후 △남원 시민의장 문화장 △전라북도 도민의장 문화장 △전북문학상(소설 부문) △목정문화상(소설 부문) △전북소설 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Q. 저술 활동을 통해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것은?

“나의 작품은 주로 향토성이 짙은 작품들이다. 사라져가는 조상들의 애잔한 삶을 더 잊혀지고 멀어져 가기 전에 그 시대의 이야기들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다.”


Q. 저서들을 보면 ‘전통’과 관련된 부분이 많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나의 작품 속에 등장한 주인공들은 독립군이거나 문둥이(천형의 나병환자), 각설이, 백정, 산지기 등으로, 험한 인생을 살았던 민중들의 삶을 사실대로 남기고 싶어서 주인공으로 선정한 부분이 있다. 또한 우리민족이 살아왔던 한시대의 길목을 되짚어 당시의 삶을 들추어내어 현대에 조명해 보자는데 앵글이 있다. 

그래서 조국을 위해 살신성인 했던 윤봉길 의사,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이었던 백용성 스님의 일대기, 그리고 한 소리꾼의 일생을 다룬 장편소설 ‘동편제’, 또한 험한 세상을 장타령 하나로 거침없이 살아오면서 종내에는 소리꾼이 되었던 각설이의 인생 등 조상들의 삶을 재조명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Q. 작가와 한의사를 병행하고 있는데, 진료에 도움이 되는 부분은?

“어찌 보면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이 드라마와 같은 것 같다. 항상 우리네 인생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소설의 주인공으로 살아간다. 천직이 소설가이기 전에 한의사라는 것을 평소의 마음 깊이 간직하고 한의사로써 본의를 다해 진료에 임하고 있다. 

우리 한의학은 동양철학에 그 기본이 있다는 말을 흔히 들어왔을 것이다. 소설을 쓰다 보니 환자와의 대화에 있어 그 폭이 넓어지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진료를 하다가 보면 환자와 진료를 하는 나와의 심리적인 소통으로 정신적인 치료요소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즉 격의 없는 대화 속에서 어떤 환자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편안히 털어 놓음으로 해서 심리적인 치료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Q. 작가 활동 이외에도 지역 문화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약 50여년 동안 작가로써 작품 활동에도 열심히 했다. 그리고 우리나라 문화예술 창달을 위해 예술활동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1973년부터 고향인 전북 남원에서 문인협회, 연극협회, 미술협회, 무용협회, 사진협회, 음악협회를 창립했고, 이를 기반으로 해서 한국예총 남원지회를 창립했으며, 초대회장으로부터 현재까지 36년간 회장으로 남원예총을 이끌고 있다.”


Q. 올해 초 용성스님 일대기를 저술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올해가 3.1운동과 상해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애국지사의 구국희생정신을 새로이 기리기 위해 민족대표 33인 중 불교대표인 용성스님 일대기인 장편소설 ‘아름다운 삶’과 남원지역 독립지사 및 의병 약 300여 명을 찾아 ‘남원항일운동사’를 발간했다.

앞으로 기회가 있다면 허준과 같은 한의학을 중심으로 하는 역사적인 거성들을 우리가 깊이 모실 수 있는 글을 남기고 싶다.”


Q. 후학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진료는 한의사로써 천직이다. 폭넓고 자상스러운 진료로써 한의학의 우월성과 위상을 살려 나아가 국민의 건강에 공복이 되어야 할 것이며, 지역사회에도 많은 공헌을 해서 나라의 기둥이 되어 주기를 부탁드린다.”

 

윤영근2.jpg

강환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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