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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 감정자유기법을 활용한 트라우마 치료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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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한약

한의 감정자유기법을 활용한 트라우마 치료법은?

한방신경정신과학회 추계학술대회: 트라우마의 이해와 임상
포항 이재민에 이침 치료 결과 발표…향후 매뉴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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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자유기법을 활용한 트라우마의 한의학적 치료와 임상효과에 대해 짚어보는 학술 세미나가 열렸다.

 

지난 24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2019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추계학술대회’는 한의의료기술 중 최초로 신의료기술에 등재돼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은 감정자유기법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정선용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감정자유기법(EFT)의 임상적용’ 주제발표를 통해 감정자유기법에 대한 정의, 시술법, 임상 활용 방안 등을 소개했다.

 

정 교수는 “감정자유기법은 에너지 사이콜로지의 하나로 동양의 침술과 서양의 심리치료를 결합해 몸과 마음에 모두 탁월한 치료 효과를 내는 기법으로 경락의 경혈점을 두드려 문제를 해결하는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감정자유기법이란?

 

정 교수에 따르면 감정자유기법은 1960년대 응용근신경학의 창시자이자 카이로프랙터인 조지굿하트가 침술을 연구하다 침 대신 두드리는 자극을 주는 것만으로 침 치료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후 1970년대 호주 정신과의사 존 다이아몬드가 특정 경락이 약해지면 고유의 부정적인 감정이 생긴다는 것을 발견, 약해진 경락을 진단해 치료하는 확언을 말함으로써 해당 경락기능을 강화하면 긍정적인 감정도 생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980년대 초반에는 임상 심리학자인 로저 캘러핸이 소화장애를 동반한 물공포증 환자에게 경혈자리를 두드려 치료한 것을 시작으로 질환별 혈자리를 두드리는 공식을 개발했다. 위장장애에 해당하는 경혈을 두드리니 소화기능이 개선되고 물 공포증까지 치료됐다는 것이다.

 

1990년대에 이르면 개리 크레이그가 혈자리 두드리는 공식을 단순화하고 말을 통한 확언을 통해 증상을 개선시키는 방식으로까지 발전해 감정자유기법(Emotional Freedom Technique)으로 개발되기에 이르렀다. 이후 전쟁 참전 용사들의 PTSD를 치료해 효과가 입증되면서 신체질환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발표되며 사용이 확대됐다.

 

정 교수는 “부정적 감정이 제거되면 신념과 태도가 바뀌어 행동이 바뀌고 경락이 잘 소통되면 기가 잘 돌아 증상이 낫는다는 게 치료의 전제”라며 “경락기능의 혼란으로 생긴 거의 모든 신체, 정서적 증상이 대상이지만 신의료기술에서 일단 인정된 질환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감정자유기법을 신의료기술로 등재한 뒤 올해 6월 통보받은 심의결과에 따르면 해당 기법은 △손가락으로 경혈점을 두드리는 비침습적 방법으로 환자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 않아 안전한 기술 △고식적 치료 등과 비교 시 유의하게 증상 완화 효과를 보여 유효한 기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부정적 감정 해소 등 증상을 개선하는데 있어 안전하고 유효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교수는 이어 준비단계, 기본 두드리기 단계, 뇌조율과정, 재평가로 이어지는 치료 방법을 환자 사례를 들어 설명하며, 향후 과제로 보험급여 신청과 타 기술들에 대한 신의료기술 평가 신청도 동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신경정신과에서 보는 방약합편의 재해석(정대규 대구한의대 교수) △PTSD와 M&L 심리치료(서주희 국립중앙의료원 한방신경정신과 과장) △재난 트라우마에 대한 이침 적용(김상호 대구한의대 교수) △트라우마 및 스트레스 관련 한약물 치료(김근우 동국대 교수) △한방병원에서의 급성스트레스 장애 치험 1례(이지윤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R2) △과체 토법을 이용한 심인성 진전 치험 4례(임교민 동서한방병원 R3) 등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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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침, 정서불안에 효과

 

김상호 대구한의대 부속 포항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트라우마에 대한 이침 적용’ 발제를 통해 전세계 표준 프로토콜인 NADA 프로토콜을 통해 이재민들에게 의료 지원한 결과를 소개했다.

 

이침 치료는 포항 지진 이재민 대피소에서 1년 5개월째 거주하고 있는 지진 이재민 3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12일부터 6월 7일까지 흥해보건지소 재난심리지원센터의 협조 하에 시행됐다.

 

매주 화, 금 두 번 화요일은 좌측 귀, 금요일은 우측 귀로 번갈아 시술했으며 두 번째 내원시부터는 기존에 부착된 이침을 제거하고 반대 측에 시술했다. 부착한 이침은 하루에 5번 매 혈위당 10초 매일 자가 지압하도록 교육했다.

 

4주, 8주 뒤 추적 결과 통증, 불안정, 분노, 우울 등의 감정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본 결과는 향후 재난으로 이재민 발생 시 국가 보건 차원에서 이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할 것”이라며 “더욱 효과적인 대처를 위해 향후 환자의 다양한 호소 증상과 연령별 취약점을 고려해 치료 프로토콜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침은 독일과 스웨덴에서 주로 쓰였으며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한 결과 대부분이 우울, 인지, 수면, 삶의 질 면에서 증상 호전을 경험한 사례들이 축적돼 있다.

 

NADA 프로토콜은 지난 2001년 뉴욕의 9.11 사건 및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에 사용됐으며 영국 130개 교도소 교정프로그램 및 인도에서 군인들의 스트레스와 자살예방에 사용되는 이침법으로 신, 간, 폐, 신문, 교감혈 등 다섯 개의 포인트를 위주로 침을 놓게 된다.

 

한편 ‘PTSD와 M&L 심리치료’를 주제로 발표를 맡은 서주희 국립중앙의료원 한방신경정신과 과장은 급성기와 만성기로 트라우마를 구분해 한의 치료법을 소개했다.

 

서 과장은 “병증이 아닌 몸 치료를 기반으로 하는 한의 치료는 트라우마 치료에서 강점을 지닐 수 있다”며 “트라우마로 인해 몸이 꼼짝도 못하게 되는 상황이므로 리소스를 강화시켜 트라우마가 사라지도록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외상 후 성장을 촉진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 자체가 치유를 위한 중요한 수단이며 의료인과 환자의 관계는 의료인이 경험이 많은 안내자로서 궁극적으로는 내담자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고 부연였다.

 

앞서 강형원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한방신경정신과 전문분야의 충분한 지식과 이해가 전달되고 트라우마로 인해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며 한의학 임상진료에서의 전문성을 충분히 확보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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